안녕하세요.
바른 얼굴과 예쁜 미소를 만드는 나의 교정주치의
치과교정과 전문의 임현묵입니다.
"레진으로 때운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시리다고 하시는 분들"
"충전물 색깔이 예전보다 진해진 것 같다고 걱정하시는 분들"
"교정 장치를 끼고 있어서 어금니 안쪽까지 잘 안 닦인다고 하시는 분들"
미사, 강일, 위례 지역에서 정기검진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미 치료를 받은 치아인데 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앞서실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충전물이나 크라운 경계를 따라 다시 충치가 생기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고, 충전물에 가려져 있다 보니 육안으로도 엑스레이로도 애매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런 부위를 확인할 때 도움이 되는 진단 장비, 큐레이(Qray)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차우식이란 무엇일까요
정의 : 이차우식은 레진, 인레이, 크라운 등으로 이미 치료를 마친 치아에서 그 충전물 경계를 따라 다시 발생하는 충치를 말합니다.
원인 : 시간이 지나면서 충전물과 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기거나, 접착 경계부의 접착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그 틈으로 세균과 음식물이 파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정 장치 주변이나 인접면처럼 칫솔질이 어려운 위치는 이 틈이 더 쉽게 생기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진단이 까다로운 이유 : 충전물 자체가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경계 변색 정도만 확인되고, 초기 단계에서는 엑스레이상으로도 뚜렷한 음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생기는 거죠.
큐레이(Qray)는 어떤 장비인가

정의 : 청색 계열의 가시광선을 치아에 비추어 충치, 균열치아, 치태 등 이상 부위를 형광으로 관찰하는 광학식 구강 조기진단 장비입니다. 식약처 2등급 의료기기(광학식 치아우식 진단장치)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원리 : 건강한 법랑질은 청색광 아래에서 밝게 보이는 반면, 우식이 진행된 부위나 세균 대사산물이 쌓인 부위, 미세한 균열이 있는 부위는 붉은색 형광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나타납니다. 충전물 경계에 이차우식이 생긴 경우에도 이 경계를 따라 형광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확인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활용 범위 :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충치 진단 : 육안이나 엑스레이만으로는 판단이 애매한 초기 우식, 인접면 우식, 충전물 경계의 이차우식을 확인하는 경우
균열치아 진단 : 씹을 때 통증은 있는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을 때, 치아에 생긴 미세 균열을 찾아보는 경우
치료 범위 확인 : 우식 조직을 어디까지 제거했는지, 치료 중간과 마무리 단계에서 남은 부분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경우
방사선 노출이 없어 필요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비춰볼 수 있고, 환자분께 화면으로 함께 보여드리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활용합니다
저희 진료팀에서도 교정 장치를 착용 중인 환자분이나 오래전 충전물이 있는 어금니에서 이차우식을 확인할 때 큐레이를 자주 활용합니다. 충전물 경계를 따라 착색이 보이긴 하지만 통증이 없어서 환자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던 부위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계를 따라 미세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는 이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한 예시 자료입니다.
충전물이 있는 어금니입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경계 부위를 따라 착색이 관찰됩니다.
같은 부위를 파노라마 엑스레이로 확인한 모습입니다. 화살표 부위의 음영을 육안 소견과 함께 참고합니다.
교정 장치를 착용 중인 환자분의 사례입니다. 브라켓과 와이어 주변, 인접면 경계에 착색이 관찰됩니다.
해당 부위를 엑스레이로 확인한 모습입니다. 두 화살표 부위의 인접면 음영을 함께 살펴봅니다.
일반 임상 사진과 엑스레이만으로는 "지켜보자"와 "지금 치료하자" 사이에서 판단이 애매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럴 때 큐레이로 해당 부위를 비춰보면 충전물 경계를 따라 붉은 형광이 어디까지 번져 있는지 훨씬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경계 부위를 확대해서 확인한 모습입니다./ 같은 부위를 다른 각도에서 확대한 모습입니다.
치료를 진행하며 우식 조직이 남아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임상 증상, 엑스레이, 큐레이 세 가지를 교차로 확인하면 충전물로 가려진 부위라 해도 우식의 범위를 훨씬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치료 계획을 세울 때도 어디까지 삭제하고 다시 채워야 하는지 환자분과 함께 눈으로 확인하며 설명드릴 수 있고, 치료를 진행하는 중간에도 다시 한 번 큐레이로 비춰보면서 우식 조직이 남아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충전물을 이미 했는데 왜 또 충치가 생기나요?
A. 충전물과 치아 사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틈으로 세균이 파고들면서 경계를 따라 다시 충치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충전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Q. 충전물 경계가 착색된 것처럼 보이는데 무조건 다시 치료해야 하나요?
A. 착색이 있다고 해서 전부 다시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착색이 표면에 그친 경우도 있고, 안쪽까지 진행된 경우도 있어서 큐레이나 엑스레이 소견을 함께 보고 판단하는 게 도움이 되는 거죠.
Q. 교정 장치를 끼고 있으면 이차우식 위험이 더 높나요?
A. 브라켓 주변이나 와이어 아래쪽은 칫솔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위치라 이미 있던 충전물 경계에도 음식물이 남기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교정 치료 중에는 정기적으로 이런 부위를 함께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결국 좋은 진단은 한 가지 검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임상 소견과 엑스레이, 큐레이 같은 보조 장비를 함께 교차 확인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충전물에 가려진 이차우식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일수록 이런 교차 확인이 더 필요한 거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