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 얼굴과 예쁜 미소를 만드는 연세꿈꾸는치과
치과교정과 전문의 임현묵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입이 자꾸 벌어져요."
"옆모습 사진을 보면 입이 튀어나와 보여요."
"윗니가 너무 나와서 웃을 때 신경 쓰여요."
"하남 미사에서 상담받았는데 발치해야 한대요. 꼭 뽑아야 하나요?"
하남, 미사 쪽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말씀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특히 발치 이야기가 나오면 부모님도 학생도 표정이 굳어지시죠.
멀쩡한 영구치를 뽑는 일이니 고민되는 게 당연합니다.
오늘은 입술이 안 다물어진다며 찾아온 여고생 환자분 사례로, 제가 왜 발치를 선택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입술이 안 다물어지는 이유
먼저 일반적인 교정학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입술을 편하게 다물지 못하는 걸 입술 폐쇄 부전이라고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윗앞니가 앞으로 기울어 있는 경우입니다.
앞니가 나와 있으면 입술이 그 위를 덮느라 늘어나야 하니까, 힘을 빼면 입이 벌어지기 쉽습니다.
여기에 아래턱에 비해 위턱과 윗니가 앞쪽에 있는 경우, 윗니가 아랫니를 깊게 덮는 경우가 겹치기도 합니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나 혀, 입술 습관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고요.
원인이 이렇게 여러 개가 섞여 있어서 "돌출이니까 무조건 발치" 혹은 "돌출이지만 비발치"처럼 단순하게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정밀한 진단이 먼저입니다.
검진에서 확인한 것
이 학생을 검진해 보니 윗앞니가 하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위아래 치아는 깊게 물리고 있었고, 편안하게 있을 때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진단과 치료 과정을 설명드리기 위해 준비한 예시 자료입니다.
위 작은어금니 2개를 발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진단 내용이고, 아래부터는 이 환자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입술이 편해지려면 윗앞니가 뒤로 들어가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앞니를 뒤로 보내려면 그만큼 공간이 필요한데, 이 경우엔 그 공간을 발치로 만드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위 작은어금니(소구치) 2개를 발치하고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위에 사랑니가 있다면 꼭 기억해 두세요
이런 케이스에서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게 있습니다.
위턱에 사랑니가 있다면, 교정 전에 서둘러 뽑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위 작은어금니를 발치한 뒤 위 사랑니가 잘 나오면 아래 어금니와 맞물리게 됩니다.
쉽게 말해 뽑은 작은어금니 자리를 사랑니가 대신 쓰이는 거죠.
영구치를 뽑았다는 아쉬움이 한결 덜하게 됩니다.
물론 사랑니의 방향과 위치, 크기는 사람마다 달라서 X-ray로 확인한 뒤에 결정해야 합니다.
약 2년, 자가결찰 세라믹 브라켓으로
치료는 자가결찰 세라믹 브라켓으로 진행했습니다.
중간 사진을 보시면 발치 공간을 닫으면서 앞니를 뒤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보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다 보니 치료 기간은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이 친구가 내원 일정을 잘 지키고 협조도 잘해준 덕분에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교정은 결국 환자와 함께 하는 치료라는 걸 이번에도 느꼈습니다.
치료 후, 입술과 옆모습의 변화
상악 돌출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지금은 입술이 이전보다 편하게 다물어지고 있습니다.
측모 두부 방사선 사진을 겹쳐서 보면 변화가 더 잘 보입니다.
흰색 선이 치료 전, 붉은색 선이 치료 후입니다.
윗앞니가 뒤로 들어가면서 입술 위치도 함께 달라졌고, 아랫입술 아래쪽 굴곡인 mentolabial sulcus(턱끝입술고랑)도 이전보다 나아진 게 보입니다.
다만 결과는 골격, 연조직, 협조도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은 꼭 말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멀쩡한 치아를 뽑는 게 너무 걱정돼요. 꼭 발치해야 하나요?
A. 저도 가능하면 발치 없이 치료하고 싶습니다. 다만 앞니를 뒤로 보낼 공간이 부족하면 발치가 더 나은 선택일 때가 있어요. 진단 결과를 보면서 같이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Q. 사랑니가 있는데 교정 전에 미리 뽑아야 하나요?
A. 위 사랑니는 바로 뽑지 말고 상태부터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작은어금니를 발치하는 경우엔 사랑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방향과 위치는 X-ray로 봐야 합니다.
Q. 교정 기간이 너무 길어지지는 않을까요?
A. 이 사례처럼 발치를 하는 교정은 2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 이동량이나 협조도, 내원 간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마치며
교정에서 저는 발치를 하지 않는 방향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도 상태에 따라 발치를 전략적으로 하면 옆모습도, 교합도, 사랑니를 활용하는 부분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발치 이야기를 듣고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