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 얼굴과 예쁜 미소를 만드는 연세꿈꾸는치과
치과교정과 전문의 임현묵입니다.
요즘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장님, 앞니가 많이 나와 있어서 입이 잘 안 다물어지는데, 이게 발치를 해야 교정이 되는 건가요?
고민이 많으실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 치아를 빼야 한다는 말에 부모 마음이 선뜻 가볍지 않은 건 당연하거든요.
치아 돌출, 왜 발치교정을 선택하게 될까요?
치아 돌출, 교정 용어로는 '상악 전돌(bimaxillary protrusion)'이라고 합니다. 위아래 앞니가 전방으로 기울어져 있어 입술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죠.
이 경우 교정 치료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1. 치아를 안쪽으로 이동시킬 공간 확보
앞니를 뒤로 당기려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미 치열이 꽉 차 있는 경우, 공간을 만드는 방법은 발치 외에는 선택지가 제한됩니다.
2. 입술의 안정적인 폐쇄(lip competence) 회복
입술이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물어지는 상태. 이것이 발치교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치료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발치교정에서는 위아래 좌우 작은어금니(소구치)를 대칭적으로 4개 발치하는 방식이 교과서적 표준입니다.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교합 안정과 중선(치아 중심선) 일치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비대칭 발치,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케이스는 하남 미사 지역에 거주하는 여중생 환자분입니다.
초진 내원 당시 앞니가 상당히 앞으로 뻗쳐 있었고, 입술을 의식적으로 힘줘야 겨우 다물어지는 상태였습니다. 치아 돌출로 인한 심미적 불편함뿐 아니라 구호흡, 입술 긴장감도 함께 호소하셨죠.

발치교정으로 방향을 잡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던 중, 오른쪽 두 번째 작은어금니에서 신경치료 이력이 확인됐습니다.

그 치아를 발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장기적으로 치근 흡수, 파절, 변색 등의 리스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정 치료 중 강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그 리스크가 더 올라갈 수 있죠. 이 환자분의 경우, 손상된 치아를 남기는 것보다 교정력 적용 전에 발치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경치료 치아가 오른쪽에만 있다 보니, 발치 패턴이 좌우 비대칭이 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예전 교정학에서는 비대칭 발치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중선(치아 중심선)이 틀어지거나 좌우 교합이 불균형해질 위험 때문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미니스크류(교정용 식립 장치)를 활용하면 비대칭적인 치아 이동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양측 상악과 하악에 미니스크류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좌우 움직임의 속도와 방향을 따로 조정하면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약 21개월 간의 치료 끝에,
치아 중선이 안정적으로 맞아 들어갔고, 위아래 어금니 교합도 좌우 균형을 유지하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26년 4월 28일
교정장치 제거 직후로 잇몸이 다소 부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입술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게 됐습니다. 힘을 주지 않아도 다물어 지죠!

첨부된 측모 두부 방사선 중첩 사진(세팔로 superimposition)을 보시면, 치료 전(흰선)과 치료 후
(빨간선)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앞니 치축이 후방으로 이동한 것, 그리고 입술 라인이 훨씬 안정된 위치로 들어온 것이 확인되시죠.
치료 후에 이전에 있던 잇몸미소도 개선되었고, 턱끝에 있던 근수축(호두턱)도 사라지면서 턱끝근육이 이완된게 관찰되네요.
비대칭 발치가 때로는 치아의 건강을 지키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치를 비대칭으로 하면 나중에 얼굴이 틀어지지 않나요?
A. 비대칭 발치 자체가 얼굴 비대칭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 이동을 얼마나 정밀하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인 거죠. 미니스크류를 활용한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중선과 교합 균형을 유지하면서 비대칭 발치를 마무리하는 케이스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신경치료한 치아는 꼭 빼야 하나요? 살릴 수 있지 않나요?
A. 신경치료 치아라고 해서 무조건 빼는 건 아닙니다. 치근 상태, 잔존 치질, 기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거죠. 다만 교정 치료 중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는 치아 중 하나로 예정돼 있고, 치아 상태가 불량하다면 발치를 선택하는 것이 전체적인 치료 예후 면에서 더 나을 수 있습니다.
Q. 여중생인데, 교정 중에 성장이 계속되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나요?
A. 성장이 진행 중인 시기에는 교합과 골격이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치료 계획에 성장 예측을 반영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 환자분은 초진 시 성장 곡선을 함께 검토했고, 치료 기간 동안 성장 방향이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성장기 교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닌 거죠.
임원장의 마무리
발치 교정이라는 말만 들어도 걱정이 앞서시는 분들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떤 치아를 발치할지, 왜 그 치아인지를 꼼꼼히 설명 들으신 후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 고민에 조금이나마 실마리가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