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 얼굴과 예쁜 미소를 만드는 연세꿈꾸는치과
대표원장 치과교정과 전문의 임현묵입니다.
최근 하남·미사 지역에서 아이 치과 진료를 마치고 귀가하신 어머님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충치 치료 마취하고 집에 왔는데, 몇 시간 뒤에 보니 아랫입술이 퉁퉁 붓고 피가 나 있었어요."
"물집처럼 부풀어서 혹시 세균 감염된 건 아닌지 너무 놀랐습니다."
"본인은 안 아프다고 하는데 입술이 만신창이가 돼 있어서 당황스러웠어요."
아이가 다치기라도 한 줄 알고 놀라셨을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마취가 처음이었던 아이라면 더 그러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 현상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마취 후 집에서 어떻게 대처하시면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하악 전달마취, 왜 입술을 씹게 될까요
아랫니 치료 시(충치치료나, 발치 치료)에는 대부분 '하악 전달마취(하치조신경 차단마취)'를 사용합니다. 아래턱 전체 치아와 잇몸뿐 아니라 혀 앞쪽 3분의 2, 볼 안쪽 점막, 아랫입술까지 함께 마비시키는 방식이라 마취 효과가 넓고 오래갑니다.
감각 소실의 범위 : 통증뿐 아니라 촉각까지 사라지기 때문에, 입술을 씹고 있어도 씹히는 느낌 자체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마취 지속 시간 : 사용하는 마취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후에도 수 시간 동안 입술·볼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손상 발생 시점 : 아이들은 낯선 감각에 대한 호기심으로 입술을 깨물어 보거나, 무의식중에 계속 씹는 행동을 반복하다 상처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외 임상 연구에서도 이 부분이 잘 보고되어 있습니다. 2세부터 18세 사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 하악 전달마취 후 입술이나 볼 등 연조직 손상이 발생한 비율이 전체의 13% 정도로 나타났고, 특히 4세 미만에서는 그 비율이 18%까지 올라간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가손상 위험이 더 크다는 뜻이죠.
한 가지 더 알아두시면 좋은 점은, 이런 상처가 붓고 진물이 나는 모습 때문에 세균 감염으로 오인되어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처방받거나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문헌상 드물지 않게 보고된다는 겁니다. 마취 직후 입술 손상이라는 시점과 양상을 알고 계시면 이런 오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실제 사례
얼마 전 어금니 충치 치료를 위해 하악 전달마취를 진행한 초등학교 저학년 환아가 있었습니다. 진료 중에는 협조도 잘 해주었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보호자께서 귀가 후 몇 시간 뒤 아이 아랫입술이 부어오르고 표면이 벗겨져 있는 걸 발견하셨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진단 :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마취된 아랫입술 안쪽 점막이 반복적으로 씹혀 궤양성 병변이 생긴 전형적인 자가손상 소견이었습니다. 감염이 아니라 마취 감각 소실 상태에서 계속 씹은 결과였고, 이런 경우는 대개 자연 치유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진행 과정 : 저희는 소독과 함께 자극을 줄이는 연고를 처방하고, 며칠간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다행히 큰 처치 없이도 1~2주 사이 아물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입안에 상처가 나면 흔히 알보칠 같은 제품을 먼저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외상성 궤양에는 오히려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알보칠 계열은 조직을 강하게 소작시키는 방식이라, 세균에 의한 감염성 병변이 아니라 씹혀서 생긴 물리적 상처에 사용하면 오히려 조직 자극이 커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죠. 회복이 더뎌지는 느낌을 받는 보호자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런 자가손상성 궤양에는 오라메디나 페리덱스처럼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연고가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량이나 기간은 상처 크기와 아이 나이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임의로 판단하시기보다는 저희가 진료 중에 안내해 드리는 대로 사용해 주시는 게 안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취 자체보다 마취 이후 '몇 시간의 공백 시간'을 부모님이 어떻게 관리해 주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진료 직후 주의사항
마취 부위 감각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보통 2~4시간)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입술이나 볼을 습관적으로 만지거나 깨물지 않는지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붓고 벗겨졌다면 억지로 만지거나 소독약을 세게 문지르기보다, 자극 없이 청결하게만 유지해 주시는 게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에 뭔가를 바르고 싶으시다면, 소작 성분 제품보다는 저희와 상의 후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부기가 계속 커지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그건 자가손상이 아니라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내원해서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3. 자주 묻는 질문
Q. 마취 후 입술이 부었는데, 이거 세균 감염 아닌가요?
A. 시점이 마취 직후이고 아이가 계속 입술을 만지거나 씹는 모습을 보이셨다면, 감염보다는 자가손상일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열이 나거나 며칠 뒤에도 계속 심해진다면 내원해서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Q. 마취가 얼마나 지나야 풀리나요?
A. 사용한 마취제나 시술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아랫니 마취는 보통 2~4시간 정도 감각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은 옆에서 조금 신경 써 주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계속 입술을 만지는데 못 하게 막아야 하나요?
A. 완전히 못 하게 막기보다는, 다른 활동으로 관심을 돌려주시거나 마취가 풀릴 때까지 곁에서 살펴봐 주시는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강하게 제지하면 오히려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죠.
Q. 집에 있는 알보칠을 발라줘도 될까요?
A. 이런 경우는 세균 감염이 아니라 씹혀서 생긴 물리적 상처라, 알보칠처럼 조직을 소작시키는 제품은 오히려 자극이 되고 아이가 더 아파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오라메디나 페리덱스 같은 연고를 더 권해드리는 편이고, 정확한 사용법은 진료 후 안내드리는 게 안전한 거죠.
4. 마무리
마취는 통증 없이 치료를 받기 위한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의 몇 시간은 보호자의 관심이 아이의 입술을 지켜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