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 얼굴과 예쁜 미소를 만드는 나의 교정주치의
치과교정과 전문의 임현묵입니다.
최근 하남 미사, 강일 지역에서 자녀를 키우시는 학부모님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금니가 갑자기 욱신거린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신경 치료를 꼭 받아야 하나요?"
"영구치인데 벌써 신경을 죽이면 나중에 이가 약해지지 않을까요?"
성장기 자녀의 영구치에 통증이 생기면, 신경치료라는 단어만으로도 부모님 마음이 철렁 내려앉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 다루는 내용은 치과 보존·소아치과 영역의 전공 진료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최신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Pulpotomy(치수절단술)란 무엇인가
정의 : 충치로 치수(신경)가 노출되었을 때, 염증이 있는 치관부(위쪽) 치수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남은 건강한 치근부 치수는 보존한 뒤, 생체재료(MTA 등)로 덮어 치유를 유도하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입니다.
기존 통념과 최신 근거의 차이 : 과거에는 '비가역적 치수염(신경이 되돌릴 수 없이 손상된 상태)' 진단이 내려지면 무조건 신경치료(치수절제술)로 넘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Ather 등)에 따르면, 비가역적 치수염으로 진단된 영구치에서도 펄포토미의 전체 성공률은 86% 수준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증상 유무보다 중요한 것 : 같은 연구에서 통증 등 증상이 있는 치아(84%)와 증상이 없는 치아(91%)의 성공률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지금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성장기 치아에서 특히 유리한 이유 : 치근이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열린 치근단' 치아는 96%, 이미 치근이 완성된 '닫힌 치근단' 치아는 83%의 성공률을 보여, 열린 치근단 치아에서 유의하게 더 높은 성공률을 나타냈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의 영구치는 혈관과 세포가 풍부해 회복 잠재력이 크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최신 분석 : 2025년 PLOS ONE에 발표된 Silva 등의 무작위대조시험(RCT) 26편, 총 1,118개 치아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ProRoot MTA를 이용한 펄포토미의 성공률이 6개월 96%, 12개월 90%, 24개월 96%로 보고되었고, 연간 실패율은 8% 수준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도 치근이 미성숙한 어린 치아가 성숙한 치아보다 유의하게 높은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2. 임상 케이스
얼마 전 미사 지역에서 내원하신,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아이가 며칠 전부터 어금니가 시큰거리고 찬 것에 민감하다는 증상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깊은 충치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방사선 사진상 치근단에 염증이 없어보였으며, 치수 괴사(신경이 완전히 죽은 상태)의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무조건 신경치료로 넘어가기보다, 부분 혹은 전체 펄포토미를 먼저 고려하는 편입니다. 치근단이 아직 열려 있는 성장기 치아는 앞서 말씀드린 연구 결과처럼 회복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죠. 실제로 염증이 있는 치관부 치수만 제거하고 MTA로 덮은 뒤, 정기적인 방사선 검사와 임상 검진으로 경과를 추적했습니다. 이후 통증은 사라졌고, 치근 발육도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수가 이미 괴사되었거나, 방사선상 치근단 병소가 진행된 경우, 또는 임상적으로 치수 생활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펄포토미보다 신경치료(치수절제술)가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과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죠.
아래는 펄포토미 치료 과정을 설명드리기 위해 준비한 예시 자료입니다.
x-ray 검사 사진입니다. 사진 상 오른쪽 아래 (실제는 왼쪽 아래 어금니, 노란색 표시 치아)가 문제의 치아 입니다. 입안을 보니 상단부분이 잇몸으로 덮여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충치가 그리 심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며칠 전부터 간헐적으로 통증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감염된 치아와 신경을 제거하고 지혈이 될 수 있도록 NaOCl로 소독하게 됩니다.
이후 putty type MTA를 바닥에 2-3mm정도 도포하고 일정 시간을 기다립니다.
이후 Glass Ionomer나 레진을 활용하여 수복합니다.
이후에 증상이 재발되는지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추후에 치관 삭제량이 많아서 크라운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3.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아프다고 하는데, 그래도 신경을 다 죽이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가요?
A. 치수가 완전히 괴사되지 않았다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방사선 검사와 임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봐야 판단할 수 있는 거죠.
Q. MTA로 치료하면 나중에 다시 아프거나 재발할 가능성은 없나요?
A. 모든 치료에는 실패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연간 실패율이 낮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Q. 펄포토미와 일반 신경치료 중 어떤 게 더 나은 선택인가요?
A. 두 방법 모두 각각의 적응증이 있습니다. 특히 치근이 아직 자라는 중인 성장기 치아라면 펄포토미를 먼저 고려해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판단은 검진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4. 마무리
정리하자면, 성장기 자녀의 영구치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신경치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치수 괴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면 MTA 펄포토미가 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