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 얼굴과 예쁜 미소를 만드는 연세꿈꾸는치과
치과교정과 전문의 임현묵입니다.
교정 상담을 받으신 부모님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게 바로 이런 질문들입니다.
"위턱이 좁아서 확장을 해야 한다는데, 그게 정확히 뭔가요?"
"주걱턱이라 위턱을 넓혀야 한다고 하시던데, 꼭 해야 하는 건가요?"
"비발치로 교정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확장이랑 무슨 상관이죠?"
교정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되지 않아 막막한 기분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낯선 용어와 생소한 장치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앞서는 게 당연한 거죠.
오늘은 구개확장치료(RPE)가 무엇인지, 언제 하는 게 좋은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정리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구개확장치료는 단순히 장치를 끼우는 시술이 아니라, 상악골의 성장과 봉합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시기와 장치 종류를 결정해야 하는 전문 영역입니다. 아래는 그와 관련된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먼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구개확장치료(RPE)란 무엇인가요
Rapid Palatal Expansion, 줄여서 RPE라고 부르는 이 치료는 교정력을 치아를 통해 상악골에 전달해서 좁은 악궁을 넓히는 치료입니다.
상악은 원래 좌우로 나뉘어 있다가 정중구개봉합(midpalatal suture)이라는 부위로 연결되어 하나의 뼈처럼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 봉합은 상악주변봉합(circummaxillary sutures)을 통해 광대뼈, 코뼈, 이마뼈 등 주변 골격과도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상악골 좌우 분리 구조 : 태생기에는 상악이 좌우로 나뉘어 있다가 봉합으로 결합됩니다
상악주변봉합 : 광대, 코뼈, 이마뼈 등과 연결되어 있는 복합 구조입니다
봉합의 유합 시기 : 사춘기를 전후로 봉합이 점차 유합(fusion)되어 갑니다
2. 왜 시기가 중요한가요
상악의 봉합이 완전히 유합되기 전에 확장을 진행하는 것이 치료 성공의 핵심 요인입니다.
Melsen(1975)의 연구에 따르면 상악 봉합의 유합은 평균적으로 여자아이의 경우 12~13세, 남자아이의 경우 14~15세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 이후에는 구개확장치료의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는 사춘기 이전에 확장을 진행하는 것이 권장되는 편입니다.
다만 최근 연구들에서는 봉합의 유합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근거로, 젊은 성인까지도 확장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골격성 고정원을 이용하는 MARPE(Miniscrew-Assisted RPE)라는 장치 디자인이 사용됩니다.
3. 장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요
장치는 설계 방식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됩니다.
Hyrax 타입 : 작은어금니와 큰어금니 등 4개 치아를 고정원으로 이용해 입천장 스크류로 확장하는 기본형입니다


Haas 타입 : 입천장 부위를 레진으로 덮어 구개 연조직에 직접 힘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Bonded 타입 : 영구치가 다 나지 않은 어린이, 특히 반대교합 아이들에게 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MARPE(Miniscrew-Assisted RPE) : 10대 후반~젊은 성인에게 사용되며, 골격에 식립한 미니스크류를 통해 확장력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4. 진료실에서의 RPE치료
저는 실제 진료에서 장치를 돌리는 속도와 관련해 하루에 한 번, 1/4turn(0.25mm)씩 조절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너무 천천히 돌리면 악정형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힘을 한꺼번에 많이 주면 불필요한 부담이 될 수 있어서 그 사이 지점을 찾아가는 게 진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How to turn an RPE (Rapid Palatal Expander) : Nirenblatt Orthodontics]
Haas 타입의 경우 구개 연조직을 자극하는 사례를 여러 번 접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디자인을 우선 고려하는 편입니다. 이런 부분은 논문에 명시적으로 나오는 내용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진료하면서 쌓인 경험에 가깝습니다.
5. 구개확장치료의 치료, 유지 기간은?
구개확장치료에는 치료기간과 유지기간이 필요합니다.
치료기간이란?
장치를 확장하는 기간으로 보통 10mm 장치기준으로 최대 40일을 돌려야 최대 확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마다 확장 정도를 주치의가 결정하고, 최대 확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략 한달정도가 치료 기간이 됩니다. 특히 초반에는 자주 병원으로 내원해서 확인을 받으며 치료를 진행하셔야 합니다.
유지기간이란?

장치의 확장이 멈춘상태에서 장치를 바로 제거 하지 않고, 장치를 그 상태로 납두게 되는 기간입니다. RPE에 의해서 상악골이 2개로 갈라지게 되다보니 빈공간이 생깁니다. 이러한 공간에 뼈가 찰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만약 바로 제거한다면 다시 되돌아가기 때문에 뼈가 차야 안정적으로 유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지기간 초반에는 뼈가 벌어지면서 앞니 사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대부분 환자분들이 벌어지는것에 당황하지만, 오히려 벌어져야 잘 치료가 되었구나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지기간은 보통 3-4개월 정도로, x-ray를 촬영해서 골이 찼는지를 확인해보고 RPE를 제거하게됩니다. 앞니는 그 사이에 자발적으로 벌어진 공간이 닫히게 됩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데, 이렇게 일찍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A. 오히려 상악 봉합이 유합되기 전인 사춘기 이전이 확장치료에는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정확한 시기는 골연령과 치열 상태를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상담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Q. 성인인데 상악 확장이 가능한가요?
A. 봉합이 이미 유합된 성인의 경우 일반 RPE보다는 MARPE 같은 골격성 고정원을 이용한 장치를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성인은 골밀도나 봉합 상태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정밀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하는 거죠.
Q. 장치를 아이가 혼자 돌릴 수 있나요?
A.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보호자님이나 주변에서 도와주실 분이 함께 내원해서 돌리는 방법을 배워가시는 게 일반적입니다.
Q. 확장 중에 앞니 사이가 벌어지는데 괜찮은 건가요?
A. 네, 놀라실 수 있지만 이는 상악골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 유지기간이 지나면서 자발적으로 닫히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개확장치료는 시기와 장치 선택이 맞물려 있는 치료라, 상악이 좁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보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이나 상담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